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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도 겸해서 최근 일어난 주변 일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이 글을 볼 사람들, 친우들에게 안녕을 전한다는 부차적인 목적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차적이다. 슬슬 이 이글루 폐쇄할까도 고민중이고, 이미 새로운 보금자리 준비도 해놨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글루에는 이글루 링크라는 멋진 기능이 있어서, 아주 아무도 안보는 것도 아닐 것이기에 적당히 신경쓰면서 적기로 한다. 뭐, 어차피 별로 자신의 신변을 자주 말하는 주제도 되지 못해서 어떻게든 길어지기 마련이겠지만…….
1. 애인 //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일이겠지만, 애인이 있다. 만난지는 네 달하고 보름 정도? 그녀는 대담하고 사교적이며 책임감이 크다. 동시에 세심하고 의외로 조신한 면도 있다. 마치 남성성의 좋은 점과 여성성의 좋은 점을 가진 듯하다. 간단히 말해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결점을 자신 또한 알고 있으며, 그것을 고민하고, 때때로 내게 사과한다. 그 점이 또 귀엽다. 아마도 그렇기에 이러니저러니해도 헤어지지 못하는 것일테지.
계기는 아주 단순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해줬다. 그런 순수한 호의를 받은 적은 처음이었기에, 나 나름대로 그것에 보답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사귀었고,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꼈고,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했다. 하지만 그랬던 것이 조금씩 달라졌다. 어느새 내 인생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존재가 되었다. 뭐, 괜찮지 않을까? 80년, 아니 50년도 되지 못할 짧은 인생 속에서 이렇게까지 신경써야 할 사람 한 명 정도 있는 것이야. 그것도 내가 맘에 들어하는 사람이라면.
2. 집안 사정 //
아버지가 일을 안하신다(웃음).
덕분에 학교는 휴학하고 있다. 이미 두 학기를 대출로 다녔기 때문에 가족을 제외한 내 개인 경제 사정도 그렇게 좋지 않다. 근 천 만원 가까히 되는 빚이 있는 셈이니까. 그렇기에 저번 학기는 '이번에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다음 학기는 없다!'라는 각오로 다녔지만, 어리석은 나 자신의 사소한 흔들림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나 다음 학기에는 이러지 않을거야(울음).
아버지가 일을 안하시는 이유는 잘 모른다. 하지만 빚이 몇천만원 단위로 있다는 것 정도는 귀로 듣고 있다. 거기에 아버지에게서 2천만원 정도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빚을 지고, 빚을 받아야 한다. 아버지도 참 경제적인 의미에서 복잡한 삶을 살고 계신다.
덕분에 요즘은 알바 삼매경에 빠져있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3번에서.
3. 알바 사정 //
맥도날드 알바를 한달 반 동안 하다가 끝냈다. 뭐, 알바 동료들이 모두 아쉬워하는 걸 보니 그럭저럭 잘해왔던 것 같다. 단순히 인원 부족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될 수 있으면 오래하고 싶었던 알바이긴 하다. 일은 힘들었지만, 동료들 사이도 좋았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그다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중으로 껍질이 벗겨지는 손가락을 보고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과 애인에게 너무 걱정 끼치는 것도 미안하고.
알바를 그만두고 일주일 정도 쉰 뒤에 PC방 알바를 구했다. 사장님이 굉장히 깐깐한 PC방이었다. 아마도 어디 회사원이었다가 PC방을 차린 것 같았다. 자영업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선입견이 대단한데, 문제는 그것을 알바에게도 강요하는 것이었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이미 수없이 많은 알바들이 일하다가 도망친 것 같다. 흠좀무.
뭐, 그것 외에는 알바 자체는 솔직히 널널하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던 습관이 들여져서 놀면서 돈받는 기분. 밤을 센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노동에 가깝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겐 야간에 일하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뭐, 하긴 아직 맥도날드까지 합쳐도 시작한지 두달 정도 밖에 안됐으니까. 앞으로 조금 더 두고볼 일이다.
알바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경제상황도, 일을 할 때마다 소모되는 체력과 정신력도 아니라 애인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리 만난다 하더라도 충족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조금 씁쓸하다. 하긴, 어떤 것도 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 느끼는 압박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아직 큰 고생을 하지 못했다고 해야할지.
4. 오락 //
SD건담 G제네레이션 워즈를 하고 있다. 더블오 건담이 참전한 데다가, 기존의 G제네와는 달리 슈로대와 같은 연출을 보여주고 있어서 꽤나 흥미롭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에 1헥스 뿐이던 전함이 10헥스 이상의 크기로 커졌다는 점이다. 이것 만으로 전장의 스케일이 커지고 전략의 폭이 넓어졌다. 또한 MA같은 대형 유닛도 크기에 따라 헥스를 차지하는 크기가 달라졌다. 2L 유닛은 2x2헥스, 3L 유닛은 3x3헥스라는 식이다. 꽤나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한 것인데, 돈이 아깝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 외에 하는 것은……없다.
ORPG 하고 싶다.
디월드라도 끼워달라고 할까……?
End. //
대충 끝마치기. 아직 더 할 이야기가 남아있는 듯 남아있지 않지만, 어차피 상관없을 것이다. 남의 사정 따위 백해무익이고.
여기까지 봐주신 이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자주 쓰이는 겸양의 말이기에 조금 더 좋은 말을 적었으면 하지만, 굳어버린 손가락으론 담담히 감사의 말을 전하는 수 밖에 없다. 모쪼록 흔히 쓰였다는 이유로 나의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하게 여겨지지 말아졌으면 한다.